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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
138호
Current Gangwon
춘천 공공 사격장 일반인에게 문 열어
VIEW.789
전영민
사진 박상운, 자료제공 : 춘천시청 체육진흥팀




사격, 국민 스포츠를 향한 일발 장전 완료!

춘천  공공사격장




“쏠 수 있어~”(영화 ‘타짜’ 中) 총구를 겨누며 외친 영화 속 한마디가 현실이 됐다. 

사격 엘리트 전문 선수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도 쉽게 공기총 사격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장 ‘춘천 공공사격장’이 지난 5월 18일 송암동에 문을 열었다. 

참 궁금했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유일무이 국제 규격 사격장의 모습이 어떠한지. 



   



# 카페 같은 도내 유일 화약총 사격장 


지난 7월 12일, 춘천 향노산 기슭. 강원 FC 홈구장(75,565㎡)을 비롯해 야구장, 테니스장, 승마장, 빙상장, 인공 암벽장, X-게임장 등 각종 레저 스포츠 시설이 늘어선 송암스포츠타운 북쪽으로 춘천 공공사격장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가 사격장이라고?’ 사격장 외관은 의심부터 들솟게 했다. 

“전국에 있는 사격장 중 가장 아름다운 사격장이 아닐까 싶어요. 훈련으로, 대회로 이곳을 찾은 선수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에요. 정말 예쁘게 잘 지었다고. 설계 시작부터 자연 친화적 디자인으로 주변 환경 훼손을 최소화했습니다. 뒷산 잣나무숲을 연결한 산책로도 많이들 좋아하세요. 한번 올라가 보세요.” 취재를 함께한 이온찬 이사(강원사격연맹)의 설명처럼 처음 만난 사격장의 모습은 오히려 숲속에 잘 지어놓은 카페에 더 가까워 보였다. 



 



춘천시가 여러 차례 회자된 사격장 건립에 발 벗고 나선 건 다섯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도내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과 사격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8년 균특, 특별교부세, 도비, 시비를 총동원해 사업비 156억 원을 투입, 3년여 간 환경영향평가, 건축허가, 기술 검토 등 기본 건축설계를 마치고, 1년여 공사 끝에 2022년 5월 30일 준공을 알렸다. 올해 2월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5월 18일 정식 개관하며 사격 대중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아, 사격장 맞네!’ 내부로 들어서니 괜한 허튼 의심에 웃음이 났다. 

전체 면적 3832.12㎡, 지하 1층, 지상 1층의 건물은 공기총 10m 본선 60사대, 10m 결선 10사대, 화약총 결선 사격장인 권총 25m·50m 10사대로 구성, 국제대회 규격을 고루 갖춘 전문 훈련장이자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체험장으로 손색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범 운영 때부터 도민체전, 강원특별자치도회장기, 춘천시장배, 홍범도장군배 등 규모 있는 사격대회를 치르며 전국에 제법 이름을 알렸다. 개관 이후 이곳을 다녀간 이용객은 총 4,290명. (2023년 6월 말 기준) 민간 사격장의 1/3 수준인 저렴한 이용료(5천 원)로 사격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 탕! 탕! 사격 도전기 


매표소를 지나 계단을 타고 소리의 근원지인 10m 공기총 본선 사격장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60명이 동시에 설 수 있는 거대한 사대(선수 전용은 전자 타깃)가 두 눈을 장악한다. 


“이렇게 시설이 좋은 줄 몰랐어요. 꼭 올림픽 경기장에 온 것 같아요.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회원들과 함께 왔습니다. 평소 헬스, 자전거, 마라톤을 즐겨하는 동호회인데, 이젠 사격하러 자주 모일 거 같습니다.” 지금 막 공기소총 15발 격발을 끝낸 춘천개인택시조합 헬바런 동호회 신양수(60) 회장이 흥분에 찬 목소리로 체험기를 전했다. 


“어깨너비로 다리를 벌리고 왼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어 몸을 고정합니다. 악수하듯 파지를 가볍게 잡아주세요. 총구를 좌우로 움직이면 위험할 수 있으니 항상 정방 표적지를 향하도록 합니다. 팔꿈치를 위로 쭉 들어준다는 느낌으로 총을 들어 올리고, 천천히 내리면서 과녁을 조준합니다. 5초 정도 숨을 참고 지그시 방아쇠를 당깁니다.” 이어진 필자의 공기권총 사격 도전. 안전 사항부터 사격법까지 이 이사의 설명을 듣고 4.5mm 납 연지탄까지 일발 장전 완료!


“탕~” 총구를 가볍게 울린 총탄 소리와 과녁을 꿰뚫은 탄환 구멍들. ‘이 짜릿함에 사격을 하는구나!’ 순식간에 사라진 15발 탄알이 와들와들 온몸에 쾌감을 안겨줬다. 



   


# 제2의 진종오를 꿈꾸는 꿈나무 선수들 


누구보다 공공사격장 건립을 반긴 건 인근 지역 학교 사격부였다. 변변한 훈련장 없이 원거리 훈련을 해오던 학생들은 이제 최신식 사격 시설 아래 넓고 깨끗한 환경에서 제2의 진종오를 꿈꾸며 한발 한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공공사격장 덕분에 학생들의 실력과 기록이 월등히 향상했습니다. 지난 5월에 열린 전국소년체전 공기소총 단체 본선에서 우리도 여중부팀이 1861.5점으로 금메달을 땄어요. 52회 대회 사상 첫 우승이에요.”라며 이 이사는 사무친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20일부터 전국에서 선발된 30명의 꿈나무 어린이단이 이곳에서 2주간 합숙 훈련을 합니다. 앞으로 타 지역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도 그 역할을 알려 지역경제에 힘을 보태려 합니다.” 


사격장을 나서면서 든 확신 하나.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사격의 짜릿함에 여름 무더위도, 삶에 찌든 피로도 후련하게 날려 보냈다는 것. 

이 또한 올여름을 시원히 보낼 색다른 피서이지 않을까 싶다. 

꿈과 재미가 공존하는 춘천 공공사격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격의 무한 매력에 한번 푹 빠져 보시길. 






● 춘천 공공사격장. 춘천시 자라우새길 89. www.cuc.or.kr/shootingStadium.do. 033-240-7104 

● 이용료 : 일반인 5,000원(공기소총ㆍ공기권총 10m, 총기 대여 및 실탄 25발 기준) 

● 운영시간 : 주중 13:00~17:00(매주 월요일 휴관),  주말 10:00~17:00 

● 사전 예약제(전화) 우선 이용, 14세 미만 및 신분증 미지참 시 이용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