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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133호
Travel
동해 무릉별유천지
VIEW.996
전영민
사진 박상운
자료제공 동해시 관광개발과

석회석 폐광지 

산업 유산의 무한 변신 

동해 무릉별유천지


   


“우와! 여기 정말 한국 맞아요?” 

지난 2일에 찾은 동해 무릉별유천지, 270m 절벽 위에 세워진 두미르 전망대에서 만난 관광객들이 하나 같이 똑같은 탄성을 터뜨렸다. 에메랄드빛으로 한없이 반짝이는 청옥호(12만5천㎡)와 금곡호(3만㎡), 마치 피라미드에 나무를 심은 듯 반듯하게 잘려 나간 석회산 절개면까지 곳곳에 피어오른 이국적 풍취에 이심전심이 통한 듯했다. 


동해시 남서쪽 끝, 무릉별유천지가 있는 삼화동(三和洞)은 청옥산(1,407m),두타산(1,357m) 등 태백산맥의 굵직한 고산들이 첩첩이 둘러있다. 수많은 기암괴석 절경이 장관을 이루는 명승 무릉계곡이 있어 매년 구시월 곱게 물든 세단풍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무릉계곡 진입로 주변에 복합체험관광 단지가 더해지자, KBS 간판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소시탐탐’ 등 내로라하는 미디어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이곳 풍광을 담아 갔다. 개장 후 1년이 채 안돼 일어난 일이다. 


# 석회석 폐광지를 활용한 국내 첫 복합체험유원지 

과거 무릉별유천지는 관광과 거리가 멀었다. 1968년 쌍용양회(현재 쌍용C&E)가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시멘트 생산 공장을 세우며, 50여 년간 ‘무릉3지구’ 산업단지로 불렸다.  한국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공장은 2017년 12월  폐광지가 되어, 그간 근대 석광 산업 유산으로 존치돼왔다. 


본래 채광 종료 후 산지관리법에 따라 광산 절개지에 수목을 식재하는 단순 산림 복원이 예정됐으나, 30m 깊이의 두 인공 호수를 복토하고 절개지에 나무를 심는 과정에 추가적인 환경훼손이 발생할 ‘우려’와 쇄석장, 컨베이어 등 산업 유산이 자칫 지역의 흉물로 남거나 아예 사라질 수도 있다는 ‘염려’가 지속해서 제기됐다. 

치열한 고민 끝에 동해시는 ‘무릉권역 상생 복구 방안’ 마련에 집중했고, 지자체ㆍ기업ㆍ민간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복합체험관광단지 구축을 결정했다. 


# 대자연에서 즐기는 익스트림 액티비티 

국비를 포함해 총 304억 원을 들여 4년 만인 지난해 11월 16일 조경 및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무릉계곡 임각문에 새겨 있는 글귀 ‘무릉별유천지(하늘 아래 경치가 최고 좋은 곳)’를 그대로 따왔다. 


제1주차장에 대기중인 무릉열차를 타고 속세와 떨어진 별천지로 입성한다. 총 면적 107만㎡, 초대형 복합 체험 관광지의 웅장함에 너도나도 연신 감탄을 쏟아낸다. 시설을 둘러보고 체험하는데 족히 반나절이 걸린다고 하니, 신발 끈을 단단히 조여 매본다. 두 호수 둘레를 따라 정가로이 놓인 산책길, 그 옆으로 2만㎡ 대지가 1만3천 주 라벤더 보랏빛 물결로 채색됐다. 그 옛날 이곳이 돌밭이었다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오르막길 끝, 석회석 원석을 잘게 파쇄하던 쇄석장은 본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근대 유물 전시·체험·교육 공간으로 거듭나 ‘삼화:세 개의 빛’ 개관 기념 전시가 한창이다. 4층 전망 카페는 요새처럼 펼쳐진 암벽 절개지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는 데 최적이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은 액티비티 체험시설이다. 4인 동반 탑승이 가능한 ‘스카이 글라이더’는 채석장 정상부에 연결한 왕복 1.5km 케이블 선을 최대 시속 80km로 활강한다. 금곡호 상공 120m 하늘을 나는 듯한 재미와 자연의 웅장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꽤 인기다. 옛 채석장 임시 관리용 도로는 형형색색 ‘루지’들로 가득하다. 청옥호 주변 총 1.5km 도로의 고도차를 이용하여 15분간 무동력 카트에 몸을 실으면 최대 40km/h 쾌속 질주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루지 종착점, 옛 삼화유원지 소나무 숲에 설치된 ‘집라인’에 도전이다. 일반 직선형 집라인과 다르게 롤러코스터처럼 곡선형이여서 시속 40km 고공 레일 활강에 온몸이 좌우로 휘청휘청 저릿하다. 


향후 동해시는 2027년까지 무릉별유천지 2, 3단계 공공 민자 사업 유치로 동해 5대 권역별(추암, 천곡, 묵호, 망상, 무릉) 관광개발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최우수 시책으로 선정된 ‘무릉별유천지 별빛 캠핑장 조성 사업’을 추진, 금곡호 정상에 글램핑 야영장을 마련한다.







● 무릉별유천지. 동해시 이기로97 (제2주차장). www.dh.go.kr/mubu. 033-533-0101. 

    체험시설 관리사무소. 동해시 삼화로 380 (제1주차장). www.mubu.kr. 033-531-2233. 

    시설 이용시간 : 10:00 ~ 17:30 (매표 마감 16:30), 휴장 매주 월요일 

    입장요금 : 성인 6천원, 청소년ㆍ어린이 3천원, 유아 2천원 (36개월~만6세) 

    이용요금 : 스카이 글라이더 3만원, 알파인코스터 2만원, 오프로드 루지 1만5천원, 집라인 2만원 

    주차요금 : 소형 2천원, 대형 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