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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
135호
Nature & Crafts taste
강원도 환동해 본부, 연어 스마트 양식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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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강원도 대변인실
사진 김연미 푸드 전문 사진 작가. 박상운 강원도 대변인실, 강원도환동해본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이끄는 

강원도환동해본부 사람들  


   


독보적인 스마트 양식 기술로 대서양 연어 종자 생산에 성공한 강원도환동해본부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2017년 시작한 ‘대서양 연어 산업화를 위한 육상 양식 연구’는 K-연어 생산 기술을 정립하며 머지않아 우리 밥상에 강원산 대서양 연어를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K-연어의 시작, 내수면자원센터 

수산 정책, 어업 지원, 해운 항만, 내수면* 업무를 수행하는 환동해본부는 지난 6년간 내수면자원센터(춘천 동면)와 한해성수산자원센터(고성 죽왕면)에 ICT 기반 스마트 양식시설을 조성하여, ‘대서양 연어 전 주기 완전 양식 기술’ 연구 개발에 매진해왔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대서양 연어의 종자 생산과 보급에 발 벗고 나선 것이다. 




* 내수면 : 하천, 댐, 호수, 저수지 기타 인공으로 조성된 담수나 기수의 수류 또는 수면 (내수면어업개발 촉진법 제3조)  




지난 11월 24일, 긴장감이 감돌던 내수면자원센터. 

유라시아 상공을 넘어 인천공항 검역대를 갓 통과한 아이슬란드 연어알 3만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2021년 10월 국내 최초로 대서양 연어 발안란*을 도입한 이래로 세 번째 맞이한 귀한 알들이다. 


“대서양 육종 품종의 안정적인 개발을 위해 유전적으로 다양한 개체들이 필요합니다. 시기별로 수정란을 들여오는 이유죠. 한 달 전에 들어온 3만개 알들은 이미 부화해 부화기 4칸에서 자라고 있어요.” 선홍빛 고운 알들을 부화기에 옮기던 홍우석 해양수산연구사가 스마트 양식의 첫 단계를 설명했다.


지난 8월, 연구팀은 수온 편차, 수질정화, 질병 발생 등 기존 유수식 양식의 문제점을 개선해 ‘대서양 연어 수정란 및 부화어 관리 방법’ 기술을 특허 등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폐사 개체 선별 장치’(특허 제10-2436481호)로 부화기 안 폐사체 수거 작업시간을 50% 이상 단축하며 효율적으로 부화어를 관리해왔다. 




* 발안란 : 알의 발생 단계 중 배체에 까만 눈이 발달한 시기(우리바다 어류도감) 




“순환 여과장치로 시간당 0.8톤 담수를 공급해요. 공급한 물의 90%를 재사용합니다. 일차적으로 침전조에서 배설물, 사료 찌꺼기 등을 물리적으로 여과해요. 그 이후 엔 생물 여과조에서 암모니아를 제거하고, 자외선으로 세균, 바이러스를 사멸합니다. 미처 여과하지 못한 특수 물질과 이산화탄소는 스티머와 탈기 장치로 최종 제거합니다.”


이들의 뛰어난 스마트 양식 기술로 부화율은 97.5%까지 올랐고, 10%에 그쳤던 생존율은 92%에 달했다. 24시간 가동하는 여과 시스템과 자동사료급이기 덕분에 고밀도 사육이 가능해지면서 생산성은 120kg/㎥, 기존 수치의 네 배를 뛰어넘었다. 


“수조 안에 수온, pH(수소 이온 농도), DO(용존산소)를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돼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자동 측정한 데이터들을 분석해 최적의 양식 환경을 연구합니다. 사육 관리 소프트웨어도 활용해 개체 하나하나의 성장 데이터를 쌓고 있어요.” 


1978년 개관 이후 센터에서 종자 생산해 방류한 민물고기는 20종, 55억 9천만 마리. 

미유기, 동자개, 대농갱이, 뱀장어, 붕어, 다슬기, 빙어를 이어, 강원도 대서양 연어 종자 양식의 종지부가 가까워지고 있다. 






# 국내  최초  대서양  연어  도입한 한해성수산자원센터 

민물에서 1년간 자란 100g 25cm 크기의 연어들은 바다로 넘어간다. 연어 종자 양식을 위한 또 다른 과제 ‘해수 순치 기술’ 개발에 한해성수산자원센터가 나섰다. 고성 앞바다 표층수, 저층수, 심층수 등 해수 취수 시설을 갖춘 한해성센터는 섭씨 2도에서 25도까지 다양한 범위의 수온 내성 실험이 가능하다. 연어양식 해양 환경을 규명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저희 목표는 완전 양식 기술 개발입니다. 대서양 연어의 본래 서식지가 우리나라 양식 환경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사육 환경 조건들을 밝혀 최적의 성장을 유도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어미 연어를 키우고, 또 다시 재생산하는 대량생산 양식 체계를 구축하는 겁니다.” 박진철 해양수산연구사의 다부진 다짐은 그간 종자 양식을 위해 부단히 쏟은 땀과 열정을 되새겨주는 듯했다. 







그동안 연어양식산업 연구팀은 기존 해상가두리양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대서양 연어 육상양식방법 기술’을 개발하여 2019년 특허 등록하였고, 지속적인 담수 역순치 연구로 이듬해 국내 최초로 대서양 연어 어미화와 인공종자 생산 채란, 부화에 성공했다. 당시 역순치 생존율은 100%! 인공채란으로 얻은 6천 개 수정란 중 1,434개가 발안했고, 이 중 1,132마리가 부화했다. 순치 기술 연구 3년 만에 얻은 기념비적 업적이다. 


현재 해수 수조 구축 공사가 한창인 연어동. 145t급 담수 시스템의 2배 규모로 25개 수조와 해수 순환 여과 시스템이 올 상반기에 들어선다. “최종 목표는 이 기술들을 기반으로 어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산업화까지 이루는 겁니다. 어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박 연구사의 착한 바람이 이뤄질 날이 이제 머지않았다. 




 







●  강원도환동해본부.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로 14. 033-660-8300. www.hwandonghae.gangwon.kr.  

내수면자원센터. 춘천시 동면 소양강로 343. 033-248-6750. 

한해성수산자원센터. 고성군 죽왕면 동해대로 6064. 033-634-8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