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수제 맥주, 브랜드가 되다!!
소규모 주류 제조량 전국 1위
춘천, 정선, 강릉, 속초, 홍천, 횡성, 평창에도 양조장 있어
바야흐로 강원도는 수제 맥주의 부흥기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강원도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졌다.
국세청 국세 통계 자료에 현재 저장 용기 기준의 소규모 주류 제조시설로 등록된 곳은 17개. 이들이 지난해 생산, 출고한 맥주는 19,330㎘로 서울, 경기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주류별·지역별 출고 현황으로 보면 전국 대비(35,015㎘) 55.2%를 넘겼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제 맥주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4.92%인 것을 고려할 때 전국 수제 맥주 시장을 강원도가 이끄는 형국이다.
견인은 맛있게 만든 지역 수제 맥주가 입소문을 타면서 대형 상점이나, 편의점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난해 페일 에일(Pale Ale) 맛집으로 입소문을 탔던 고성의 문베어브루잉을 인수한 대형 프랜차이즈점 ‘교촌치킨’은 ‘금강산 골든 에일’과 ‘백두산 IPA’를 리뉴얼, 상품으로 치킨과 함께 전국으로 판매했다.
또 일명 ‘곰표 밀맥주’로 불리며 편의점에서 수제 맥주 붐을 일으킨 횡성의 세븐브로이 맥주도 있다.
‘강원 FC 맥주’도 출시
지난 8월, 강원 FC는 구단 브랜드 맥주 ‘강원 FC 맥주’를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후원사인 스퀴즈 브루어리의 기존 상품을 활용해 재탄생한 강원 FC 맥주는 8월 홈경기 동안 시즌권 소지자와 당일 관람권 구매자에게 맥주를 제공, 구장을 축제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2023년에도 축구단의 정체성을 담은 ‘강원 FC 맥주’ 시즌2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의 성장에는 지난 몇 년간 소규모 양조장의 노력이 있었다. 특히 지역의 특징을 담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농업기술원과 연계한 연구를 진행하고, 여러 번의 시음회를 거쳐 지역 마트에 입점하거나 브루어리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해 맥주를 제조, 출시해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는 청년들의 절박한 시도가 배경이 됐다.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이들 청년은 도시재생 사업과 연계한 지원을 받고, 지역 특산물을 브랜드로내세워 적극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펼치며 전국 유통 시장으로 진출해 시장 부흥을 이끄는데 한몫했다.
2005년에는 3곳에 불과하던 양조장은 2015년 7곳, 2021년에는 춘천, 원주, 강릉, 속초, 홍천, 횡성, 평창, 정선, 고성까지 9개 시군에 17개소로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세법 개정과 코로나로 인한 이른바 ‘혼술’ 문화의 확산이 양조장의 위탁생산(OEM) 허용과 맞물려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신제품 수가 2019년 16개, 2020년 41개, 2021년 64개였다. 2019년 800억 원 규모의 시장도 2021년 1,52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