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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
133호
Travel
운탄고도 1길, 영월로 가다
VIEW.676
최성범 운탄고도1330 통합 안내센터장
정리 조은노_강원도청 대변인실
사진 박준욱_본지 객원 작가

운運

탄炭이라 쓰고 

雲운

灘탄이라 읽다


   


운탄고도1330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져 있는 고원의 길 UNTAN 1330 Natural High Mountain Trail 10월에 전 구간이 열려




성찰과 여유, 이해와 치유의 트레킹 코스 숲길을 지나면 남한강이 기다리는 첫번째 길 영월 청룡포에서 격동리 입구까지



173km의 대장정의 첫 번째 길은 운탄고도 1330 통합 안내센터에서 시작한다.  

열일곱 살 어린 나이로 비운의 생을 마감한 단종의 넋이 서린 청령포를 살짝 강 건너로 본 뒤 별빛 등반 코스를 지나 세경대학을 향해 걷는다. 운이 좋다면 영월로 향하는 과거에는 석탄 열차가 지나갔을 듯한 터널을 지나 현재는 폐역인 청령포역을 무심하게 지나는 열차를 종종 마주할수 있다.

각 고개를 넘어서 남한강 변이 시작되는 버드나무 거목이 인상적인 팔괴2리 카누 마을에는 카누와 카약을 체험할 수 있는 카누 캠프가 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카누를 타고 남한강의고요한 정취와 우아한 경치를 바라보면 마음마저 상쾌해지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상상을 뒤로 하고 발길을 재촉하여 강변을 따라 걷다가 정양교를 왼쪽에 둔 채 태화산 북서릉산자락을 오르는 오른쪽 산길인 숲속으로 접어들고 오르막을 한번 넘으면 길론골 마을 길로 접어들며, 각동리 입구에서 운탄고도 1길의 여정을 마친다.


남한강 줄기를 따라 걷는 구간은 오르내리막이 종종 있으나 코스의 중후반 태화산 자락을 통과하는 구간은 고도 650m까지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하고 태화산 중턱에서 하산 길은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구간이 있어 힘든 길이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도 종종 있다. 

개통식을 준비하면서 현장 답사를 하는 중에 길을 걷고 계신 탐방객과 운탄고도 1길, 3길을 같이 걸었다. 1길은 직장생활을 마치고 국내 걷는 길을 많이 경험해 본 분이신 듯, 걸으면서 “제주도 올레길은 콘크리트 포장으로 아쉬웠는데 운탄길은 지나가는 기차와 같이 걸을 수 있는 마을길이라 느낌도 좋네요. 산길도 괜찮다”라고 언급하시는데 마치 칭찬받은 듯해 좋았다. 1길의끝인 각동리까지 동행하며 안내 리본도 달고, 늦은 점심도 함께했다.



전 구간 개통을 준비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3길을 같이 걸었던 젊은 부부들. 모운동 마을 호텔에서 만경산사 갈림길인 낙엽송 삼거리까지 거닐며 tvN 운탄고도 마을 호텔 방송에 나온 보석다방에서 인증 사진을 찍고, 동발 제작소, 광부의 샘, 황금 폭포, 옥동 광업소 폐갱구, 옥동 납석 폐광산 부지를 해설사가 되어 설명하다 보니 추억이 쌓였다. 

“지난 주말에 운탄고도 3길 여행했던 ○○이라고 합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좋은 분을 만나 더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중략) 무리한 부탁인데도 소중한 주말 시간에 동행해 주시고 태워주시고 기념품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셔서 보내준 문자는 유쾌한 만남을 감동으로 남겼다. 



기차 터널이 보이고 작고 아담한 예쁜 주택과 지붕에 작은 자동차도 올려져 풍광으로 점철되는 운탄 1길.

돌탑이 주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 편하게 마음으로 다가온다. 

서둘러 완주하기보다 마을에 닿을 때마다 골목골목을 돌아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면 매력은 배가 될 터이다.


숲과 마을이 이어지는 이 길을 천천히 걸었으면 좋겠다. 

모운동에 거점안내소를 구축하면 모운동 마을 호텔 인근에 배낭 도보여행(백패킹)이 가능한 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반응이 좋으면 이후에는 정선, 태백, 삼척에도 추가로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국내에 백패킹 공간이 준비된 걷기 길이 매우 드문 만큼 기대해 줬으면 한다.







● 1길 

남한강변에서 카누를 즐기는 이들을 바라보며 마을까지 상쾌하다. 강변에서 길론골로 넘어가는 코스 중간에 물길이 있을 수 있으니 걸을 때 유의하자. 열일곱 살 어린 나이로 비운의 생을 마감한 단종의 넋이 서린 청령포에서 시작해 도도히 흐르는 동강을 따라 4억년 전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씨 동굴에 닿는, 여유로운 트레킹 코스이다.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해 동강 천변을 걸으며 여유를 되찾고, 그렇게 찾아진 여유로운 걸음들이 차곡차곡 쌓여 미래에 닿는, 이해를 통해 치유에 이르는 길이다. 

코스 초중반 남한강 줄기를 따라 걷는 구간은 오르내림이 종종 있으나  중후반 태화산(1,027m) 자락 통과하는 구간은 급격한 고도편차가 발생한다.


시작점 : 운탄고도1330 통합안내센터. 영월군 영월읍 청령포로 126-3 

종점 : 영월군 각동리 입구. 총 길이 15.60km. 

문의 : 운탄고도 홈페이지(https://untan1330.com). 033-375-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