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연간 6.9kg 소비하는 ‘토마토’
주산지 강원도, 재배 면적 전국 1위
춘천 찰, 화천 흑, 영월의 에어룸 토마토까지
# 인류가 오래전부터 인정해온 붉은 식품 토마토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갈수록 의사 얼굴은 파랗게 변한다.’는 서양 속담은 토마토를 먹으면 병원에 갈 일이 없을 만큼 건강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 토마토가 건강 식품으로 사랑 받아왔는지 알게 해주는 문장이다.
지금까지도 경제적으로 영향을 끼친 일화도 있다. 1893년 미국 대법원에서 열렸던 법정 다툼으로 ‘토마토가 과일이냐 아니면 채소인가’에 대한 분류 시비였다. 관세 부과 공방이었지만 본질은 이익이 결부된 치열한 경제 전쟁이었다. 과일은 면세 상품이었지만 채소는 관세 부과 품목이었던 것이다. 당시에도 이미 토마토 시장은 돈이 되었던 게다. 이날 법정은 토마토를 채소로 명명했다. 이후부터 토마토는 과채류, 즉 열매 채소로 분류한다.
소비자들이야 뭔 상관일까 싶다. 채소이든 과일이든.
각종 비타민, 아미노산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지만 특히 리코펜(lycopen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 물질이 많다. 토마토의 빨간색은 ‘카로티노이드’라는 물질 때문인데 특히 리코펜이 주성분이다. 열을 가해 조리하면 리코펜의 흡수율이 생토마토의 5배에 달한다. 또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켜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고, 알코올을 분해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로 현대인들에게는 다이어트 식품군으로 꼽힌다.(네이버 지식백과, 파워 푸드 슈퍼 푸드)
어쨌든 지구상에 약 25,000여 종이 존재하고(그래도팜), 최근 몇 년간 세계인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과일이자 채소로 1위를 차지해 연간 소비량이 1억 7,704만t에 달한다. 소스나 페이스트, 주스 같은 가공식품, 6차 산업이든, 토마토와 관련한 전 분야에서 지속 성장 추세다. 세계 토마토 생산량은 매년 증가해 재배 면적은 4850.2천ha에서 2016년부터 2019년 사이에 5,030.5 천ha로 증가했다. 종자 시장 또한 오는 2026년까지는 7.9%, 토마토케첩 시장 규모도 2020년 197억 달러에서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4.7%의 성장률을 예측했다.(토마토케첩 시장 분석 보고서, IMARC 서비스 프라이빗 리미티드)
국내 시장 또한 다르지 않다.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 식생활 기호의 변화로 매년 증가해왔으며, 2021년에도 378.4t을 생산해 전년 대비 9%가 늘었다. 지난 한 해에만 국민 1인당 6.9kg의 토마토를 먹은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2 농업 전망 보고서)
# 이 거대한 시장을 이끄는 선두 주자에 강원도가 있다.
2021년까지 재배 면적은 905.8ha에 생산량 46,393t으로 전국에서 3번째지만 면적으로는 전국(6,010ha, 378, 4천t) 대비 15% 규모로 1위를 차지했다. 시설과 노지를 포함해 농가 수도 2,382가구에 달한다. 남쪽에서는 1년에 최대 3번까지 재배가 가능하고 겨울 혹한기를 겪는 강원도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점유율도 높다고 할 수 있어 사실상 국내에서는 이미 토마토 주산지로 인정하고 있다.
춘천의 특산품으로 이름을 알린 소양강 토마토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브랜드로 완전히 정착했다. 2019년 춘천의 토마토 판매액은 301억원을 넘기며 전국으로 팔려나갔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377억 원으로(2020 기준 춘천시 특산물실태조사 보고서) 농가 수도 2020년 356가구에서 2021년에는 569가구로 1년만에 60%나 늘었다. 농산물 유통 정보 사이트(KAMIS) 에서도 춘천을 주요 산지로 등재했다.
# 강원도 토마토는 왜 더 맛있을까?
농부들은 입을 모은다. 큰 일교차, 그리고 비옥한 땅에서 자라 육질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풍미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다고. 또 저장성도 좋아 소비자들에게도 호평을 받는다. 이제는 종류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찰· 대추· 방울· 애플· 깜빠리· 흑 토마토에 이어 에어룸 토마토까지 등장했다.
국외까지 바라보며 거대 시장의 변화를 꿈꾸는 농부들도 생겼다.
특히 국내는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농장에서 직접 소비자들과 교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 농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춘천 ‘헬로 토마토 농장’은 20년이 넘는 농사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을 위한 교육 체험 농장으로 전환, 최근에는 강원도농업기술원과 함께 광역치매센터와 연계해 치유 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점유율이 높은 주류 토마토에 도전장을 던지며 종류를 다양화하기 위한 시도에 노력을 기울이는 청년 농부도 있다. 영월 ‘그래도 팜’의 원승현 대표는 외국에서 다양한 씨를 들여와 직접 씨를 받는 자가 채종을 하고 있다. 화학 비료를 쓰지 않는 농법을 적용해 우수한 토마토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에어룸(heirloom) 토마토를 출시, 온라인을 통한 직접 판매로 국내에서는 농부들조차 생소했던 에어룸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신세계 백화점을 통해 20여 종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마켓 컬리에도 입점,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 화천과 횡성에서 8월이면 토마토 축제 열려
토마토를 참여 축제 브랜드로 격상시킨 지자체도 강원도에 있다.
해마다 8월이면 열리는 화천 토마토 축제는 내년이면 만 20주년이다. 지상 최대 스파게티 만들기, 황금 반지 찾기, (주)오뚜기와 협업해 각종 가공 제품을 출시해 판매하는 등, 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에는 11만 명이 넘는 관객이 찾아오는 대형 축제로 발전했다. 군민 23,961명의 4배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아와 즐겼던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라 토마티나 토마토 축제의 방문객 수치에 버금가는 기록이다. 유료 입장권 판매 유무가 다를 뿐이다. 횡성 둔내 고랭지 토마토 축제도 올해로 딱 10년 차를 맞이했다. 오는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횡성군 둔내면 경강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축제 문의
둔내 고랭지 토마토축제(www.hsg.go.kr/tour) ☎ 033-340-2774
● 기간 : 2022. 8. 13.(토) ~ 8. 15.(월)
● 장소 : 횡성군 둔내면 경강로 4708 둔내종합체육공원
● 주요 내용 : 토마토 판매, 각종 체험 및 공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