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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
131호
Nature & Crafts taste
뮤지컬 ‘유정 - 봄을 그리다’
VIEW.656
전영민
사진 박상운
자료제공 강원도립극단


춘천 문학 기행

강원도립극단 기획 뮤지컬 ‘유정-봄을 그리다’


   


# 무대 위에 펼쳐진 유정의 서른 번째 봄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강원도립극단은 뮤지컬 ‘유정-봄을 그리다’를 기획, 지난 5월 20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첫선을 보였다.  

김유정 개인의 삶을 다룬 국내 첫 뮤지컬이었다.


공연을 열흘 앞두고 찾은 강원도립극단 사무국, “장르를 떠나 많은 공연 예술인들이 김유정 소설을 각색해 무대에 올렸지만, 단편 소설이어서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온전히 김유정을 보여줄 방법은 그의 인생을 다루는 것이라생각했습니다.” 이번 공연을 각본, 연출한 김혁수 예술감독은 뮤지컬을 통해 진정한 의미로 작가의 인생을 객관적으로들여다보고자 노력했다고 부언했다.


1937년 실레마을, 가혹히 일제의 탄압을 받던 마을 사람들과 병마로 죽음을 앞둔 김유정의 짧은 생이 배우 김지철, 국악소리가 김가을, 소리꾼 김지희, 무용가 안형국 등 총 23명 출연진의 명연기로 재현된다. 여기에 바이올린, 기타, 태평소 등 10여 개 악기가 만들어낸 국악, 클래식, 팝 등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 뮤직이 더해져 풍성한 무대를 선사한다. 또한 산골 나그네, 금 따는 콩밭 등 당대 빈약한 농촌 현실을 담은 김유정 소설을 뮤지컬 속에 극중극으로 녹여 볼거리도 푸짐하다. 



# 강원도 배우들이 보여주는 1930년대 강원의 모습

이번 뮤지컬은 최지순, 김경태, 송창언 등 강원도 원로 배우들이 출연해 특별함이 더하다. 일흔아홉 최고령 원로 배우로 무대에 선 최지순 선생은 1975년 10월 국내 최초로 소설 봄·봄을 연극 무대에 올린 연출가이다. 당시 장인 봉필 역을 맡은 김경태 선생은 47년이 지난 이번 뮤지컬에서도 같은 배역을 맡아 화제다. 

연습실에서 젊은 배우들과 합을 맞추고 있던 최 선생은 “그때만해도 김유정은 춘천에서도 동향 출신이라는 것을 모를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어. 늘 그의 생가 마당에서 소설들을 상설 공연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는데, 이번 뮤지컬에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정말 기뻤지.”라며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 춘천에서 하남까지 8개 도시 순회공연

2017년 연극 ‘아버지 이가 하얗다’부터 줄곧 강원도 폐광지역 개발기금 우수사례로 손꼽히는 강원도립극단은 그 명성에 걸맞게 이번 뮤지컬 또한 폐광지역 4곳(태백, 정선, 삼척, 영월)을 순회, 전석 무료로 공연한다. 김유정이 출생한 춘천을 시작으로, 속초, 강릉, 폐광 4곳을 거쳐, 생을 마감한 경기도 하남에서 6월30일 그 막을 내린다. 7월3일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국공립극단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또 다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한편 강원도립극단은 2013년 강원문화예술진흥과 지역 연극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돼, 2014년 창단 공연 ‘허난설헌’(권호성 연출)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91개 시군에서 14개 작품을 157회 상연, 누적 관람 6만2천여 명이란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배우술 훈련 사업, 공연 제작품 무상제공, 도민연극교실 등 강원 연극 성장을 위해 다양한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원도립극단. 춘천시 안마산로 89 4층   www.gwdt.or.kr   ☎ 033-255-0496   

뮤지컬 <유정 - 봄을 그리다> (공연시간 100분) 

공연지역 : 춘천, 강릉, 태백, 속초, 삼척, 영월, 정선, 하남, 경주 

관 람 료 : 전석 10,000원(폐광 4지역 -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