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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
129호
Travel
원주 소금산 울렁다리 개장
VIEW.342
김모니카. 행복원주 객원기자
사진 홍원기 본지 객원작가, 원주시청 홍보팀
정리 조은노  

울렁울렁 ‘울렁다리’ 

원주 소금산 그랜드 밸리 공식 개장


   


울렁울렁. 

드디어 아찔함을 느껴 마음이 울렁거린다는 원주 소금산 ‘울렁다리’가 지난 1월 20일 개장했다. 길이 404m로 국내에선 가장 긴 보행 현수교로 높이도 지상 200m. 

교통 요지로만 인식되어온 원주의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나서며 강원 남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원주시의 야심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람들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다리가 아래위로 조금씩 출렁거려 끝까지 긴장을 유발하고 바닥이 유리인 걸 알고 건너는데도 놀란다고 하니 잠깐이지만 극한 스포츠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할는지도 모르겠다.  울렁다리라 이름 짓고 그 이름에 맞추도록 설계했을까? 참 딱 알맞은 이름으로 만들었다.  

원주시 정 미남 공보 팀장은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없어 유리 바닥에 서면, 마치 구름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는 얘기들을 많이 합니다. 계곡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하천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또 사람이 많을수록 더 흔들려서 재미있어합니다. 2018년 먼저 개장해 이미 300만 명이 다녀간 출렁다리의 두 배 길이로 빠른 걸음일 때 꼬박 5분이 넘게 걸립니다.”라고 했다. 

2020년에 착공해 총사업비는 113억 원을 투입, 2년 여의 대장정 끝에 완공했다. 70kg 기준인 성인 1,600명이 한 번에 설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설계됐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해가 지면 아래 길목에서는 가로 250m, 높이 70m의 거대한 암벽에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 파사드부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움직이는 음악 분수 공연도 있다. 레저를 즐기는 세대들을 위한 글램핑장과 야외공연장도 함께 조성되어 있다. 

올해는 에스컬레이터와 케이블카 설치가 예정돼 있다.  - 편집자 註



자연에서 경험하는 아찔한 모험, 여유를 선물하다


섬강과 삼산 천 사이에 있는 소금산은 350m의 나지막한 산이지만 작은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산세를 가지고 있다. 섬강이 산을 둘러싸고 굽이쳐 흐르고 40~50m의 깎아 놓은 듯 암벽이 병풍처럼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곳으로 안내하면 대개는 섬강의 아름다움에 우선 반하고 두 번째로 출렁다리에 놀라곤 한다. 최근에 여러 체험시설이 만들어지면서 취재 요청을 받고 다시 찾았을 때 겨울맞이 이벤트가 한창이었다. 앙증맞은 포토존을 지나 578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 출렁다리 지나 새로 조성된 산책길을 걸었다. 길이 666m, 폭 1.5m의 이 코스에 들어서니 겨울바람이 제법 매섭다. 조금은 춥지만, 피톤치드려니 했다.


 

산을 따라 이어진 소금 잔도. 지상 200m, 폭 1.5m에 달하는 철골 구조물에 석양이 비치니 마치 대리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하얗게 빛난다.  발바닥 부딪는 소리조차 차가운 철 격자무늬 아래로 보이는 까마득한 절벽이 벼랑 끝 공중을 걷는 듯해 아찔하다. 긴장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지 싶다. ‘걸어갈 수 있을까? 걸어갈 수 있다!’ 용기 내어 한 발짝씩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360m의 소금 잔도 끝,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나는 절경에 환호성을 질렀다. 강 위로 아슬아슬 걸린 울렁다리가 보인다. 취재 당일, 운 좋게도 날씨가 좋아서 원주 시내가 원경으로 보이고 치악산 굽이굽이 자락, 그리고 비로봉 돌탑의 선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멈추고 자연의 광활함을 호흡한다.


해발 150m 절벽 위에 세워진 스카이 타워는 계곡의 바람을 모두 모았을까. 전망대에 서니 차갑고 거센 바람에 얼굴이 따끔거리고 몸에 걸친 것들이 사방으로 춤을 춘다. 360도로 펼쳐지며 보여주는 풍광은 오랜 시간 자연이 빚어낸 예술품이다. 개통 준비가 막바지이던 날이라 더 갈 수 없었다.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구불구불 이어진 계단을 내려오며 쫄깃해지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현수교란 적당히 늘어진 케이블이 본체를 지탱하는 다리라고 하는데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404m의 모험을 감수하지 못할 관람객은 스카이 타워 옆, 원형을 그리며 하산할 수 있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모두 내려와 땅을 밟고 생각했다. 

‘친구들이 너도, 나도 연락을 할 테니 앞으로도 몇 번을 더 오겠구나!’



소금산 그랜드 밸리(원주 간현관광지)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2.  033-749-4860. www.wonju.go.kr/tour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오후 3시 30분에 매표 마감한다. 요금은 오픈 기념으로 2월 말까지 일반 3,000원, 원주시민 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