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자유를 상징하는 서퍼들이 진화하고 있다.
개인이 즐기는 레저 스포츠로 시작해 바다를 지키는 환경운동, 이제 바다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서퍼 구조대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여름, 코로나19에도 바다를 찾는 사람들은 많았다. 그만큼 사건·사고도 발생했다. 강릉 사천진 해변에서는 튜브를 타던 아이의 아빠가 파도에 휩쓸렸다 목숨을 구했고, 고성 송지호에서는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에 휩쓸린 해수욕객 2명이 순식간에 조난되었다가 구조되었다. 또 양양 낙산에서 튜브를 타던 6명이 *이안류에 표류했다가 구조됐다.
이들을 빠르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7월 발족한 속초해양경찰서 서프 구조대의 발 빠른 대처 덕분이었다. 이 구조대의 중심에 민간 서퍼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구조대원들이 있었다. 서핑을 하면서도 늘 바다를 주시했던 서퍼들이 해양경찰과 협력하여 안전한 바다를 위해 서프 구조대를 만든 것이다.
양양은 21개의 크고 작은 해변을 갖고 있다.
이들 해변에 서핑 동호인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안전사고가 늘고 있는 점이 계기를 마련했다. 서핑은 선박 운항까지 금지되는 풍랑주의보 속에도 신고하면 탈 수 있다. 파도를 이용한 레포츠여서 예외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또 서핑은 이제 겨울에도 즐기는 사계절 레포츠인데도 여름을 빼고는 구조대원이 없는 기간이 대부분이어서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이승대 강원도서핑회장과 김나리 서프시티 협동조합 대표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늘어나는 서퍼들을 보호하고 바다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법을 고민한 끝에 전국 최초로 민간구조대를 만들었다. 서프 시티를 통해 이미 체험 관광객이나 입문자용 기초 교육부터 안전요원 양성을 위한 고급 단계까지 사계절 서핑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이미 지난 3년간 무료 강습을 진행 서핑 강사 자격과 인명 구조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2019년 4월에 해양경찰청에 첫 승인을 받고 운영되기 시작해 지난해 7월 속초해양경찰과 함께 구조대를 발족했다.
*서프 레스큐(Surf Rescue)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바다와 살고 싶은 사람들의 생계 수단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이사람들을 모았다. 거진 해변에서부터 속초 낙산, 주문진 서핑 숍 주인과 강사, 87명이 힘을 합쳤다.해경과도 연대해 서핑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마쳤다. 그렇게 서퍼를 특정해 만든 구조대가 최초로 창설됐다.
이 회장은 “서핑 인구가 50만여 명으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는 오랫동안 바다를 유영했던 서퍼들이 연안의 흐름을 많이 알아서 초동 조치가 빠를 수밖에 없어요. 연안 지킴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항상 바다에 나와 바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https://surfrescue.modoo.at. 서프시티 협동조합.
양양군 일출로 159-12, 1층 양양서핑학교, 010-2225-0916. 010-5788-1824
* 이안류(離岸流, rip currents) : 파도가 거꾸로 치는 현상.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먼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를 말하며,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을 바다로 끌고 들어가는 파도다.
* 서프 레스큐 : 레스큐 서프보드(Rescue Surfboard)를 이용하여 익수자를 구조하는 수상 인명 구조 방법. 1907년 호주에서 서프레스큐를 중심으로 Surf Life Saving Club이 설정되어 호주 각 해변에 설치되어 있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국, 인도네시아 등 세계적으로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