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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128호
Travel
춘천 상고대 카누 타기
VIEW.417
글·사진 조정은 인플루언서

코끝이 알싸해질 즈음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겨울 풍경이 있다.  

영하의 온도에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나무에 얼어붙어 하얗게 눈꽃처럼 피어 오르는 상고대 풍경! 상고대의 명소는 여러 곳이 있지만 으뜸은 춘천 소양호에서 만나게 되는 상고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상고대를 만난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한파는 물론이고 적당한 기온 차와 습도, 적당한 바람까지, 모든 조건이 갖춰줘야만 나무를 하얗게 뒤덮은 상고대를 만날 수 있다.



소양호에서 상고대를 볼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인데 그날도 위치 확인을 위해 검색하다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소양호의 비경을 한가로이 누리고 있는 카누! 카누를 타고 소양호를 구경할 수 있다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소양호 카누를 검색했고 카노아 카누 교육센터를 찾아내 일출 카누를 예약했다.  

계절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겨울에는 해가 뜨는 시간 전인 7시 20분쯤 시작하게 한단다. 당일 아침, 카누 탑승장에는 일출 카누를 즐기기 위해 몇몇 분의 탑승객들이 더 와있었다.  

카누 탑승 전 패들(노) 조작 방법과 탑승 관련 안전교육을 받고 구명조끼까지 착용하고 그제야 카누에 올랐다. 적삼 목으로 직접 제작한다는 카누의 무게는 대당 30kg 정도지만 최대 4명까지는 탑승해도 거뜬하므로 안전 규칙만 잘 지키면 재미있게 탈 수 있다.

페루 여행 때 카누 탑승으로 이미 그 즐거움을 알았지만 오랜만에 다시 타니 살짝 긴장했다. 교육받은 대로 패들을물속에 넣고 천천히 패들링 하자 카누는 거울 같은 소양호의 풍경 속으로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소양강 중심부를 시작으로 소양3교 근처 무인도를 바라보며 자연 생태 숲을 지나 회향하는 코스로 한 시간 정도소요되는 구간. 소양호의 크고 작은 섬들의 자연생태를 바라보며 맞이하는 일출은 비현실적일 만큼 꽤 낭만적이다.



카누를 타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풍경들이 눈앞에서 그대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추워서 몸이 얼어붙을 즈음 강사님이 준비한 커피를 패들에 얹어 전달해 주시는데 그 또한 신선해 절로 웃음이 난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차디찬 겨울 공기를 느끼며 잠시 일출 관람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물론 머릿속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자연 생태 숲을 천천히 누비며 내려가다 보면 버드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춘천 소양호의 생태계 이야기와 각종 희귀 새 이야기, 그 이야기를 들으며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기대했던 상고대!  

비밀의 정원이라 불리는 버드나무 숲 주변으로 얼어붙은 하얀 상고대는 가히 환상적인 풍경이라 감탄이 절로 나온다. 붉은 일출을 배경으로 몽글몽글 피어 오르는 물안개 속 상고대는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어쩜 자연은 이리도 아름다운 겨울 꽃을 피워낸단 말인가? 

관람객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그들과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니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는 곳.  



그 겨울 춘천 소양호에서의 카누 체험은 고스란히 나의 카메라에 한 폭의 그림처럼 담긴다.  

셔터를 누르던 손을 내려놓고, 조용히 하얀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나의 작은 움직임과 작은 숨소리만으로도 그 예쁜 서리꽃이 사라질까 가까이 다가가는 내내 그 어느 때보다 평정을 유지하려 애쓴다.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서리꽃은 아침 빛을 받아 마치 보석처럼 더 없이 반짝인다. 보고 있지만 믿지 못할 풍경에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하다. 물에 반짝이는 해를 바라보며 천천히 시작점으로 돌아가는 시간,  

그사이 해가 더 높아져서인지 처음과는 또 다른 느낌에 감탄을 멈출 수가 없다.  


심에서 마치 한적한 섬으로 여행을 떠나온 것만 같았던 시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거울 같은 소양호로 직접 들어가서 카누를 타보시길!!!


   


TIP : 카누 체험 하기 전 꼭 확인해야 하는 포인트! 일출과 일몰 시각은 매일 다르므로 미리 시간 확인하고 예약 일정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호수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더 차게 느껴지므로 몸을 보호할 귀마개와 장갑, 개인 방한 장비는 꼭 챙겨가야 더 따뜻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카누 예약 문의 : 010-2746-6631, kanoa.csg@gmail.com. 춘천시 우두동 348 청류마당 공원일대 (소양강 상고대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