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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썰매와 설피, 올림픽 주화에 새겨지다

  • Date.201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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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하 등산 역사 민간 연구가
  • 사진 주민욱 본지 객원 작가, 연합뉴스

황병산 자락 고로쇠 썰매, 그리고 설피
올림픽 기념 주화에 새겨져 기록되다

설피(雪皮), 인제 진동리 마을 이름이 되다.
썰매에 관한 역사가 꽤 깊은 강원도지만 겨울철 신바닥에 덧대어 신는 물건을 이르는 설피가 지명이 된 마을이 있다.


인제군 기린면 점봉산(1424m)자락 해발 700m지점 진동리 설피밭. 계곡을 따라 비탈진 비포장 길이었던 때 방동리로부터 70리길이었다.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눈이 많이 내려 깊이가 보통 1m가 넘는다. 폭설로 자기집 뒷간은 물론, 길이 막혀 이웃집을 가려 면 두 기둥 사이에 줄을 매야 찾아나 설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빠지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깥 활동을 위해서는 꼭 만들어 쓰는 생필품이 설피었다. 지금도 이 마을 노인회(인제군 기린면 설피밭길 434 진동2리 경로당 033-463-6111)에 에는 썰매와 설피를 제작하고 있다.



성호사설에 기록된 전통 썰매와 짚신 설화
전통 썰매에 대한 문헌은 약 300년 이전인 조선시대 실학자 이익(1681-1763년)의 ‘성호사설’에 언급되어 있다. ‘함경도 삼수갑산에서 썰매를 타고 창으로 꿈과 호랑이를 찔러 잡는다’라는 내용으로 보아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짚이나 삼으로 가늘게 새끼를 꼬아 짚신이나 미투리보다 높게 삼아 설화로 사용하며 솜을 넣은 긴 버선을 신었고 짚신 설화 상단과 버선 사이에 눈이 스미지 않도록 각반 같은 면으로 된 천을 덧버선으로 씌웠다.


전통 썰매와 설피는 어떻게 만들었을까
썰매 바닥에는 꿀벌 찌끼를 끓여 만든 밀초를 녹여 고르게 발라 잘 미끄러지게 하였다. 지금의 스키 왁스 역할이다. 또 털이 짧은 동물의 가죽 바깥 면을 썰매 바닥 폭과 길이로 잘라 바닥 면 앞과 뒤에 걸었는 데 요즘의 스키 실(seal)과 같은 용도다. 이는 경사면을 올라갈 때 가죽 털이 서서 뒷걸음치지 않게 되지만 내려갈 때는 가죽 털이 눕게 되어 잘 미끄러지는 특성을 살린 것으로 보인다.

설피는 썰매 사용이 어려운 수풀 속 산에서도 유용하니 단단한 눈 위나 얼음에 박힐 수 있고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참나무와 같은 단단한 나무를 썼다. 삼각 쐐기 모양으로 두 개를 잘라 좌, 우 양쪽에 배치하여 질긴 끈으로 고정한다. 또 눈이 바닥에 들러붙지 않게 곰의 가죽으로 가늘게 띠를 만들기도 했으며 바닥은 넓게, 가운데는 신발이 빠지지 않도록 그물처럼 얽히고 설킨 모양으로 엮는다. 주로 다년생 줄기인 다래나 칡넝쿨과, 단단한 노간주나 물푸레 나무가 사용됐다. 산죽이 많은 곳에서는 줄기를 잘라 두들겨 여러 갈래로 넓혀 삼끈으로 동여매어 쓰기도 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글 : 신성하 등산 역사 민간 연구가
정리 : 조은노 강원도청 대변인실
사진 : 주민욱 본지 객원 작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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