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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인제 매 바위 빙벽을 오르다

  • Date.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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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민욱ㆍ조은노
  • 사진 주민욱ㆍ강원사진공모전

바람골이 안겨주는
빙벽의 매력
설악산 용대리 매바위

올해 초 2월.
동계올림픽 열기와 혹한이 한반도를 덮었던 그 즈음에도 우리는 아랑곳 없이 암벽을 찾았다.
평창과 강릉의 옆 동네 인제. 아이언 웨이로 국내 최고 중 하나로 불리는 설악산 아래 용대리 매바위 빙벽으로 향했다.
진부령으로 달리는 길목에 눈이 소복하게 내려앉은 황태 덕장은 세계에서 유일해서 더 신기하고, 생활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목격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덤이다.


미시령과의 갈림 길목인 용대 삼거리에 도착하면 차가운 북천 건너편 매바위가 있다. 날카롭게 선 모습이 매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꽁꽁 얼어 온통 하얗다. 굵고, 길고, 큰 고드름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북천을 끌어다 뿌려 얼린 인공 빙벽은 사방이 탁 트여서 바람이 워낙 잘 통하는데다 햇살이 잘 들지 않는 북향이니 한번 꽁꽁 얼고 나면 봄이 올 때까지 죽 버텨낸다. 오죽하면 바람 골이라 불릴까?


관광객을 끌어들일 요량으로 시작된 이 매바위 빙벽은 용대 산악 구조대원들과 

주민들이 매년 힘을 모아 빙벽을 만들고 있다.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아주 우수한 빙질로 유명한데 결국, 끔찍하게 추운 곳이란 뜻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유명 등산학교의 동계과정 교육 장소로 이용되고 있을 정도니
말해 뭐할까.
이곳에서 담금질된 실력이 실 폭포(장수 대 부근)나 토왕 폭포 같은,
곧 대자연에서 만날 새로운 벽에서 어김없이 진가를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등반 시작 전 근처에서 들이킨 황태 해장국으로 배 속은 제법 든든하니 준비는 완료된 상태. 쪼그려 앉았다가 발을 구르기 반복을 여러 차례 하다 보면 어서 준비를 끝내고 오르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이다.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어떤 날은 한파경보기간 중에 취재 날짜가 잡히면 핫 팩도 속수무책이다. 바람골의 위용을 체감하는 순간이다. 두꺼운 장갑과 미끄러운 강바닥, 무엇보다 지독한 추위 때문에 민첩하게 움직일 수도 없다. 안전 벨트에 장비를 걸고 딱딱한 빙벽화에 크램폰을 착용하고 100미터 줄을 풀어 등반하는 준비시간이 아주 천천히 지나가서 오래 걸린다. 이날 동반했던 당시 내설악 적십자 산악구조대 신윤철 대장은 “일곱 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을 모두 오르는 프로젝트(세븐 써미츠․Seven Summits)를 계획하고 있다”며 “혹한기 훈련 삼아 좋죠, 뭐” 라는 천생 산 꾼의 면모를 드러낸다.


 

빙벽에 매달려 사투를 벌이다 보니 어느 새 주차장이 아득하다. 고개를 들어 올려 지켜보는 관광객들과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비벼가며 얼어붙은 북천에서 신나게 썰매를 지치는 아이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겨울 천변에는 정겨운 삶의 기운이 물씬하다.


 

빙폭 높이는 85미터. 넓이는 30미터 안팎이다. 경사도는 70도에서 90도 정도로 왼쪽은 고드름 지대, 중앙은 겹겹이 쌓인 버섯모양의 빙질이다. 오른쪽으로는 경사도 완만하다. 형태가 다양해서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전문가들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자연 빙폭들은 대부분 협소하고 복잡해서 접근도 쉽지 않은데 반하여 도로 인접해 접근성도 좋아 여유 있게 등반이 가능하다.


 

바람이 잠잠해지고 매바위에 해가 걸려서야 내려왔다.
여전히 얼음을 찍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겨울이 제발 천천히 가주기를 바랄 그들의 마음에 한껏 동화되는 날이었다.


문의
문의: ironway.co.kr. 인제군 빙벽 용대리. 010-5378-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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