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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정선 몰운대

  • Date.201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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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선희 본지 객원작가, 전 디지털타임스 디지털뉴스부장.
  • 사진 홍원기 본지 객원 사진작가

수만 년 동안 자연이 빚어 선물한 너덜겅
바람에도, 비가오나 눈이와도 굴러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정선 소금강과 몰운대가 보여주는 절경

너덜겅?
참 특이하다. 듣는 순간 ‘너덜너덜’이 떠오르는 단어이긴 하다.
취재 의뢰가 들어오기 전까지 생전 처음 접해본 단어이다. 너덜겅을 찾아보니 ‘돌이 많이 깔린 비탈’을 이르는 우리말이다. 내친김에 인터넷을 뒤져봤다. 정선 너덜겅 이라고 검색을 하니 테일러스(Talus)라는 지구과학용어가 떡 하니 나온다.
‘주로 동결 작용으로 인해 생긴 산꼭대기 암석의 풍화물이 중력에 의해 굴러 떨어져 산기슭에 쌓인 것으로, 돌서랑이라고도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필자에게는 그저 정선의 소금강과 몰운대는 워낙 절경이었다는 기억과 ‘길목마다 참으로 예뻤었다’는 생각뿐인데 그 절벽에 고생대의 사연이 깃들었을 줄 뉘라서 짐작이나 했을까?

 

정선군 화암면 화암 1리에서 몰운 1리까지 4km 구간은 기묘하고 장엄한 풍광이 금강산을 떠올리게 한다고 하여 ‘작은 금강산’을 이르는 소금강으로도 불린다.
그 중에서도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529-2에 자리 잡은 너덜겅.
조사를 할수록, 알면 알수록 더 새삼 이색적이다. 산사태가 일어나 돌덩이들이 굴러 떨어져 산기슭에 모인 것처럼 보이는데 작은 화산암이 산기슭에 쌓여 만들어진 것이다. 지질학적으로도 꽤 중요하단다.

 

보통의 암석은 지표면에 노출되면 오랜 시간 풍화작용을 겪게 된다. 암석의 성분 변화 없이 잘게 부서지는 것을 기계적 풍화라고 부르는데, 바람이나 비, 동결작용 등에 의해 기계적 풍화가 진행된다. 물이나 공기의 작용에 의해 암석의 성분이 변하거나 용해되어 암석이 풍화되는 것은 화학적 풍화라고 하는데,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지하수에 의해 석회암이 녹는 현상 같은 것이다.

 

소금강의 너덜겅이 바로 암석이 작게 부서져 아래로 떨어져 내린
기계적 풍화의 대표적인 지형이다.(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 홈페이지)
날이 춥고 일교차가 큰 곳에서 자주 나타나는데, 절벽의 층리 사이로 물이
스며들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진다고 한다.

얼음의 부피는 물의 부피보다 크기 때문에 얼음이 생긴 암석 틈은 점점 더 벌어지게
되고, 그 암석 틈에 물이 다시 들어가 얼면 더 큰 틈이 생기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암석들이 떨어져 나와 산기슭에 쌓여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진다.

 


 

세찬 바람에도, 폭우나 폭설에도 변함없이 그대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한여름 폭우나 한겨울 눈사태를 만나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랜 시간 자연이 공들인 풍경이다.
평소 돌무덤쯤이라고 여기던 마을 주민들이나 소금강의 경치에 넋을 뺏긴 관광객들 모두 자연이 빚은 너덜겅이라는 작품 속에 자신들만의 돌탑을 쌓아 조그만 소원 하나를 얹어놓으며 자연에 동화되어 간다.
소금강의 절경을 이루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강원도 말로 ‘뼝대’라고 부르는 것인데, 바위로 이루어진 높고 큰 낭떠러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지역 암석은 대부분 퇴적암류인 사암이 열과 압력을 받아 만들어진 규암인데, 매우 단단한 석영(SiO₂)으로 구성된 규암과 사암은 흙으로 부서지지 않고 너덜이 되거나 커다란 절벽으로 남게 됐다.

 

“서핑도 하고 볼더링도 할 수 있다니, 양양은 정말 멋지다”며 이구동성이다.

행복해하는 그들을 앵글에 담는 순간 겨울 기온이 채 가시지 않았던 지난 2월, 죽도의 볼더링 포인트 개척자 그레그 푸트(Greg Foote)와 함께 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지난 2014년에 그가 죽도정(竹島亭) 아래쪽 바다와 접한 쪽에 형성돼 있는 곳을 개척한 이후 암질이 매우 거칠며 표면이 부서지기도 해서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곳임에도 다양한 각도에서 수십 개의 루트가 형성되었다.



뼝대 또한 기계적 풍화로 생긴 자연 현상이 만들어낸 절경 중 하나다. 최고의 걸작은 몰운대.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천상 선인들이 선학을 타고 내려와 시흥에 도취되었다”는 설명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름이 진다’는 뜻의 몰운대는 마치 수백 척의 암석을 자연이 깎아 세운 조각품 같다.
마을에서 절벽을 올려다보면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들이 모여 넓은 도화지를 이룬 듯하다.
바위들이 추상화처럼 다양한 컬러를 뿜어내고, 잘 생긴 소나무들이 날카로운 바위틈을 비집고 서 있다.



몰운대 정상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고사목과 100여 명이 설 수 있을 만큼 넓고 평평한 바위는 과연 신선이 내려와 한가롭게 시간을 보냈을 법하다. 수령 500년을 훌쩍 넘었다는 소나무들까지 더해져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내려다본 절벽 아래는 아찔하지만 눈길을 멀리 두면 고즈넉한 마을이 그림처럼 보이고 계곡으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시원하다.

‘저기 벼락 맞고 부러져 죽은 척하는 소나무/ 저기 동네 앞에서 머뭇대는 길/ 가다 말고 서성이는 바람/ 저 풀어지기 직전 마지막으로 몸 매무시하는 구름…’


황동규 시인의 시 ‘다시 몰운대에서’의 첫 부분과 완벽하게 일치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TIP

정선군 화암면 화암리와 물운리 일대에는 정선군이 지정한 명승지 ‘화암팔경’이 몰려있다.
제1경 화암약수, 2경 거북바위, 3경 용마소, 4경 화암동굴, 5경 화표주, 6경 설암(소금강),7경 몰운대, 8경은 광대곡

문의 : www.paleozoicgp.com 강원고생대국가지질공원. 정선군 정선읍 봉양3길 21. 033-560-2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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