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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러시아로 날아간 박경리의 토지(土地)와 동상

  • Date.2018-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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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은노
  • 사진 홍원기ㆍ연합뉴스

러시아로 날아간 박경리의 토지(土地)와 동상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젊은 지성들에게 읽혀
러시아~원주~하동~통영을 잇는 문학 벨트가 되다

토지. 그리고 대한민국 문학계의 거장 박경리(1926~2008).
이 두 단어를 기억하는 이들을 많다.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이고 또 잊을 만하면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공중파를 타고 했으니 아마도 연령층을 불문하고 한번쯤은 들어 봤음직하다.
어쩌면 토지 작품의 전권을 읽어본 사람들도 있으리라.
드라마로 만들어져 국민을 울고 웃게 만들기도 했었던 이 토지가 200여 년간 제정 러시아 수도였으면서 또 러시아를 쥐락펴락했던 대문호들이 배출된 문화 예술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다.

다른 곳도 아니고 젊은 지성의 상징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에서 박경리의 작품을 주제로 7개의 특별 강좌가 개설되어 몇 년 전부터 인기리에 열리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질곡이 그대로 녹아있는 대하 장편 소설에 당시 러시아와 관련된 아시아, 국제 정세들이 녹아있는 이유일까?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와 대학원에서 한국학 연구와 박경리의 시와 단편 번역 등 문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부교수인 최인나 발레리안토노브나(Inna Choi) 교수와 Anastasia Guryeva교수가 함께 참여하여 박경리 작가를 소개하는 강연 동영상도 제작되었다”고 토지문화재단 홍보 팀이 밝혔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지난 5월12일 원주 흥업에 자리 잡은 토지문화관 매지리문당에서 '박경리 작가, 매지 봄 뜰에 서다'라는 주제로 타계 10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고향 통영과 작품의 배경지 하동을 거쳐 마지막으로 토지가 완성된 최종 집필지인 원주 토지문학관에 세워졌다.
그리고 지난 6월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대학 내에서도 박경리 동상이 공개됐다.
한국과 러시아의 민관대화 채널인 ‘한러대화’(Korea-Russia Dialogue) 측의 제안으로 2013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 러시아 국민작가 푸시킨 동상이 건립된 데 대한 러시아 측의 화답이었다.


권대훈 교수(서울대 조소과)가 높이 50㎝ 좌대 위에 책을 두 손으로 펼쳐 든 선생의 모습을 형상화한 135㎝ 크기의 입상은 모두 같다. 다만 원주 동상에는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는 문구가 한글과 영문으로, 통영과 하동에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시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바야흐로 러시아~원주~하동~통영을 잇는 토지 문학벨트가 완성된 것이다.

생전의 마지막을 보낼 만큼 원주를 사랑했던 작가는 토지 4,5부가 집필되었고 마침내 지난 1994년 10월8일 토지 완간 기념회가 열렸던 단구동 자택은 1997년9월 박경리 문학공원(원주시 토지길1)으로 착공해 이제는 작가의 생전 염원대로 원주 시민들이 사랑하는 공간이 되었다.
매년 8월15일 이면 이곳에서 크고 작은 내용들로 ‘소설 토지의 날’이 열린다.

이날 제막식에서 권 교수는 “빛을 받고 그림자를 드리우는 모두가 다를 바 없는 이 땅 위 우리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을 고통스럽게 쓰면서도 삶이 곧 문학이었던 선생의 문학 정신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문화재단의 김영주 이사장은 “문인들에게 창작 공간을 지원하고자 했던 어머니의 소망이 담긴 원주와 한국 작가를 대표하여 동상이 설립되는 러시아, 고향 통영, 그리고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에 같은 형상을 갖춘 작가의 동상이 세워져 하나의 문화적 벨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재를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
‘어쩌면 러시아 사람들이 토지 문학투어를 하겠다고 찾아올 수도 있으려나?’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토지 문화관. www.tojicul.or.kr
원주시 흥업면 매지회촌길 79(매지리 570). 033-762-1382

토지 문화재단. www.tojicf.org 033-766-5544

박경리 문학공원. www.tojipark.com 033-762-6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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