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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설원을 질주하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팀

  • Date.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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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종합 매거진 '동트는 강원'과 '여성신문(www.womennews.co.kr)'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며 특집 기사를 동시 연재합니다.  

 

걸을 수 없어도

시각 장애가 있어도

질주 한다, 은빛 설원을

우리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국가대표팀이다!

 

 

 


, , ……

어금니를 악물었다. 목으로 흐르는 땀을 닦아낼 생각 따윈 없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도 뻐근하다.

호흡도 거칠기만 하다. 그래도 핸드 사이클을 놓치는 못한다.

 

 

, , , 166이다, 167!!” 한번만 더, 조금만 더……

, 순식간에 욕지기가 치밀 정도로 숨 가쁘고 뜨거웠다. 지켜 보기만 하는 데도 왠지 숨이 막혀올 때쯤 10분간의 휴식이 찾아왔다.

 


그리고 아직 땀도 채 마르지 않았는데 또 다시 시작 구호가 울렸다.

포기 하지 말고 따라가!”, “파이팅, 파이팅”.

아침에 시작된 심폐 지구력 훈련은 12시가 넘도록 이어졌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던 한 낮의 강릉종합운동장.

이들에게 더위는 없었다. 그저 시간이, 그리고 땀이 있을 뿐이었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노르딕 종목(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렇게 뜨겁게 지난여름을 보내고 있었다.

 

 

기상 630. 동시에 시작되는 웨이트트레이닝 40. 9시부터 11시까지 아침 운동.

4시부터 630까지 다시 훈련. 다만 시간 별로 방식만 달라질 뿐이다. 반복적인 패턴의 365. 얼핏 보면 참 단순해 보이지만 치밀하게 계산된 계획들이 들어있다.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선수 중 유일한 여성인 서보라미 선수(31. 횡성, 하이원 스포츠 단 소속, 좌식선수)의 훈련 노트는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가벼운 아침식사를 마치면 다시 훈련이다. , 목요일 오전에는 평창 대관령 방아다리 약수터 경사로에서 롤러스키를 탄다.

 

 

최종인 코치(수석코치이자 실질적인 감독)의 고심이 낳은 신의 한 수다. “스키 기술 습득과 페이스 조절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인적이 드물어서 좋다고 했다. 오후에는 다시 신인선수들과 강도 높은 운동을 한다.

토요일 오전에는 강릉종합운동장으로 향한다. 최보규(24) 시각 장애부문 선수와 합류하기 위함이다.

 

 

이들은 지난 2월 동계체전을 마치고 바로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 미국 오리건 주에서 한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팀과의 합동 훈련을 끝으로 지난 620일 귀국, 바로 충주에서 하계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취재 요청을 하고 2개여월 만에 겨우 일정을 맞췄던 지난 722.

강릉 종합운동장에 들어서자마자 트랙을 달리는 최 선수의 모습이 잡혔다.

까맣게 그을려 마치 육상 선수를 연상케 했다. 가이드 러너인 서정륜씨가 앞서 달리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시각분야 출전선수임을 알게 됐다.

 

 

이글거리는 태양 볕 아래서 400m 트랙을 돌고 또 돌던 그에게 운동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장애인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줄도 모른다. 선수들을 보면 저 사람들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제 자신한테는 목표가 있으니까 삶에 대한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고 했다.

 

 

운동장 한 귀퉁이에 설치된 핸드 사이클을 잡고 가쁜 숨을 토해내는 신의현(37) 선수도 마찬가지. 평창에서의 메달 기대주로 떠오르는 선수답게, 의족을 보고 나서야 납득이 될 만큼 치열하게 쌓고 쌓아 반복된 훈련이 낳은 건강함이 햇볕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신 선수는 올해 315일부터 20일까지 핀란드 부오카티에서 열린 2016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노르딕스키 월드컵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남자 크로스컨트리 좌식부문 7.5km20k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교통사고로 의족을 갖게 된지 10. 사이클로 시작해서 휠체어 농구, 아이스 슬레지 하키, 크로스컨트리까지. 오랜 노력이 이뤄낸 성과였다. 당시 그가 이뤄낸 선전은 메달 획득이 현실 가능한 목표임을 모두에게 확인해 줬다

 

 

2004. 무용수를 꿈꾸던 평범한 여고 3학년생였던 서 선수.

계단에서 넘어졌을 뿐인데 병원에서 눈을 떴다. 수술을 받았지만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절망 끝에 자살도 생각했지만 모든 과정을 극복한 지금은 태극마크를 달은 국가대표가 됐다.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연속으로 2014 소치 동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에 출전을 하고 소치에서는 성화 봉송 주자이기도 했었다. 올해 218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제13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5km 클래식 좌식 경기에서 134970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람들이 물어요. 힘들지 않느냐고…… . 힘들어요.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지 않느냐고도요. 물론 시작은 어머니가 동기가 됐었지요. 요즘은 사실 안쓰러워하세요. 좌식 스키는 균형을 잡는 게 관건인데 그게 참 어렵거든요. 쉽게 넘어지다 보니 부상을 달고 살고 병원은 일상인 생활을 반복하고 있으니까요라며 웃는다.

 

최근에는 고질적인 부상으로 어깨 인대와 힘줄에 부분 손상이 와서 재활의학과로 2달에 한 번씩 정기 치료 중이다.

자기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재미있어요. 하지만 이제 2018평창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결과가 어찌되든. 다들 다짐에 다짐을 해요. 이제 얼마 안 남았잖아요? 느낌도 좋고 몸도 좋아지고 있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땀으로 범벅인데도 짜증 하나 없는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제법 팔로워들이 많은 이유가 저 밝음 때문이지 싶다.

 

 

이날 오후 4, 평창 알펜시아 훈련 센터에서 다시 선수들을 만났다.

신인 선수들도 함께 운동 중이었다. ‘양 팔 없는 마라토너로 알려진 김황태 선수(40. 스탠딩), 시각부문 봉현채(14, 세곡중학교3)선수, 편 마비로 입식 스키를 탈 이승진(18)선수, 권상연 선수와 김아영 트레이너, 김광래 코치, 유기원 트레이너, 그리고 최종인 수석코치. 모두 함께였다.

기압소리는 우렁차고 마주보는 동공 안에 비춰진 그들의 얼굴은 누구보다 빛났다.

 

 

Passion. Connected.

2018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이 새삼 뇌리에 새겨지는 날이었다.

 

 

 

TIP: 노르딕스키 장애인 종목은 거리 별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종목으로 나뉜다.

시트 스키와 스탠딩 등급의 지체장애인, 또는 시각 가이드가 함께 참여하는 시각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의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종목, 바이애슬론 종목, 팀 릴레이 종목으로 구분된다. (스포츠백과, 국민생활 체육회)

 

: 조은노

사진: 박상운 강원도청 대변인실,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knsfd.co.kr) ·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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