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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45년만에 드러내는 토왕성 폭포

  • Date.201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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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왕성 폭포

신록의 끝에 마주한

미지의 별 토왕성……그 위용에 압도당하다

숨 막히는 자태, 말문도 막혔다


 

320m 내려 그은 물줄기……두려움과 경외, 그리고 감격

45년 만에 열린 설악의 비경……객의 입을 닫게 만들다

여름 장마철 우레같이 쏟아질 폭포 기대

토왕성 폭포 가는 길, 설악 소공원-육담 폭포-출렁다리-비룡 폭포-토왕성 폭포 전망대(2.6km)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깎아지른 직벽이 쏟아질 듯 내려 보는 풍광은 위협적 이였습니다. 두려움과 경외, 숨 막히는 위용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압도하는 기()에 그만 눌리고 말았습니다. 실수도 했습니다.


30m도 아니고 320m 높이에서 3단으로 쏟아지는 거대한 협곡 폭포에서 말입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카메라 렌즈와 장비는 천 길 낭떠러지로 가버렸습니다. 다행히 살린 사진으로는 그 웅장함과 압도하는 위용을 보여드리기 어렵습니다 

 

 

 

용 한 마리가 협곡을 지나 하늘로 치고 오르는 것 같은 장관을 말이죠. 미지의 토왕성 폭포(명승 제96)와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외설악에 속한 토왕성 폭포는 대승, 독주 등과 함께 설악산 3대 폭포로 꼽힙니다. 옛 문헌에토왕성(土王城) () 북쪽 50리 설악산 동쪽에 폭포가 있는데, 석벽 사이로 천 길이나 날아 떨어진다고 기록된 걸 보면 오래 전부터 빼어난 자태로 명성이 자자했던 듯합니다.

 


 

그런 토왕성 폭포가 45년 전부터 일반인의 기억에서 사라졌습니다. 낙석과 낙빙(落氷), 추락 같은 위험 요소들이 많아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줄곧 출입이 통제됐기 때문입니다. 베일에 감춰졌던 토왕성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지난해 12월 폭포 맞은편 암봉에 전망대가 세워졌습니다. 전망대는 종전 설악산 소공원~비룡 폭포 구간에서 410m 연장한 지점입니다. 미지의 별을 그리듯, 토왕성 폭포를 찾아 신록이 짙어가는 설악동에 발을 들였습니다.

 

 

설악산 소공원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쌍천(雙川)의 물길을 건넌다. 연둣빛 이파리를 달고 반짝이는 신록의 숲이 반긴다. 비룡 폭포는 여기서부터 2.1km, 토왕성 폭포 전망대는 2.5km. 숲은 저마다 다른 채도로 반짝이고 온통 초록의 물결이다. 서어나무, 당단풍나무, 층층나무, 박달나무, 물푸레나무, 졸참나무, 느릅나무 등이 뿜어내는 향기는 싱그럽다. 걸음은 한결 더 기운차고 숲은 깊고 묵직하다.

 

 

33년 만에 재정비된 육담 폭포 출렁다리를 만난다. 여섯 개의 담()을 가지고 있는 폭포라 붙은 이름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육담 폭포는 주변의 경치와 어울려 아름답다.

출렁다리를 지나면 경사가 급한 계곡길이다. 여러 차례 꺾이고 돌아 철제 데크와 다리로 이어진다. 10분 남짓 오르면 시원한 물줄기 소리가 들린다. 20m 높이의 암벽에서 하얀 물줄기를 쏟아 내는 비룡 폭포다. 깊은 담 속으로 내리 꽂히는 청정한 물소리가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비룡 폭포는 지금이야 설악의 비경 축에도 못 끼는 신세지만, 30여 년 전만 해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명소였다. 당시만 해도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은 이른바 산악인들만 오르내렸다. 청바지 차림의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코스가 흔들바위였다. 등산에 영 취미가 없는 이들은 길이 훨씬 더 순한 탐방로를 걸어 비룡 폭포를 찾았다.

 

그러다가 대청봉은 물론이고 공룡능선까지 가볍게 넘나들게 되면서 비룡 폭포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다. 길은 비룡 폭포에서 끊겼지만 그 너머에 토왕성 폭포가 숨어있었다. 까마득한 직벽을 타고 3단의 물줄기가 타래 풀린 명주실처럼 쏟아져 비경 중의 비경이었다. 그러나 토왕골은 너무 깊고 험해서 금단의 땅이었다. 간혹 해외 원정등반대나 허가를 받은 암벽등반인들 에게만 접근이 허락됐다.

 


 

이런 토왕성 폭포를 내다볼 수 있는 길이 45년 만에 열렸다.

찾는 사람들도 늘어 비룡 폭포 가는 길이 들썩인다.

동행한 윤보성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팀장은 "토왕성 폭포 전망대가 열리고 울산바위 쪽보다 비룡 폭포쪽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 졌다"고 전했다.


비룡 폭포에서부터 험로가 시작된다. 전망대 가는 길은 폭포 맞은편 능선에 조성됐다. 410m. 거리는 짧지만 수직으로 200m 가까이 높여야 한다. 900여개의 나무계단은 깔딱 고개가 따로 없다. 허벅지가 팍팍해지고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한 계단 한 계단 오른다.

 


 

드디어 전망대에 섰다.

맞은편에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1㎞ 남짓한 거리에서 진경산수화를 펼쳐진다. 웅장한 협곡 사이로 폭포가 흰 실오라기처럼 가는 물줄기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까마득한 높이의 암릉 사이로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모습은 범접할 수 없는 위용이 느껴진다. 석벽 위를 세 번 굽이치며 낙하한다.

 


 

상단 150m를 그야말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온 물줄기는 중단 80m를 더 내려와 숨을 고른 뒤, 방향을 틀어 하단 90m 아래로 쏟아진다. 그래서 3단 폭포다. 전체 길이는 320m. 전망 지점의 높이가 폭포 정상보다 200m쯤 낮아서 물줄기가 시작되는 화채봉은 보이질 않는다. 산 정상에서 폭포가 쏟아지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폭포수가 워낙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마치 물줄기가 하늘에서 비류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흘러내린 폭포수는 토왕골을 지나 비룡 폭포, 육담 폭포를 거쳐 쌍천에 합류한 뒤 동해로 흘러간다.

전망대 여기저기서 탄성과 탄식이 흘러나온다. 눈앞에 펼쳐진 비경엔 탄성이, 말라가는 물줄기엔 아쉬움의 탄식이다. 윤 팀장은 "최근 갑작스런 폭염에 비까지 적어 물줄기가 약한데 장맛비가 내린 다음날 절벽을 감싼 운해를 뚫고 우레처럼 쏟아진다"며 여름날의 정취를 설명한다.

 

 

주변을 둘러본다. 폭포 주변 암봉들의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노적봉,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문필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토왕성 풍경의 장엄함도 삐죽 솟은 이 암봉들과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 암릉과 까마득한 직벽에는 산악인들이 개척한 길들이 있다.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별을 따는 소년’ ‘그들과 함께라면’……

가슴 철렁하고 현기증 나는 길에다 어찌 이런 서정적인 이름을 붙여두었는지 놀랍다.

 

토왕성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늦으면 햇빛은 능선에 막히고 폭포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전망대를 내려선다. 비룡 폭포와 육담 폭포를 되짚어 걸어 되돌아오는 길에서 여름날에 만날 토왕성 폭포의 모습을 그려본다.

가슴이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여행메모

△가는 길=수도권에서 갈 경우 서울~양양 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와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인제와 미시령 터널을 지나 설악산 소공원으로 간다. 신흥사 측에서 주차료와 문화재 관람료(3,500)를 받는다.


△먹거리=동명항쪽에 해물뚝배기집들이 많다. 동명항전복해물뚝배기(636-1637~8)가 그중 알려졌다. 설악산 국립공원 초입의 이목리막국수(638-3579)는 동치미 국물로 맛을 낸 막국수로 이름났다. 청초호 부근에는 물회집이 몰려있는데 청초수물회집(033-635-5050)이 좋았다. 속초중앙시장의 문어국밥 집(033-638-8837), 유명 닭강정 판매점들이 있다. 

 

 

 

△잠잘 곳= 대명 델피노 골프 & 리조트(1588-4888), 한화리조트 설악(1588-2299)이 몰려 있다. 척산온천휴양촌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캠핑장은 설악동자동차야영장(309동ㆍ033-636-1262)이 있다. 국립공원에서 관리하는 야영장으로 전기시설을 갖춘 사이트와 일반 사이트로 구분된다. 베이스캠프로 손색이 없다.

 

 

 

글·사진 : 조용준 여행칼럼니스트, ‘여행을 부르는 결정적 순간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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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가 요란하게 우는 한여름 산행어서 흘리는 땀방울도 좋고~ 오섹 단풍이 아른다운 가을의 한 복판에서 오르는 감성 산행도 좋고 ~ 칭구들아~ 가자 설악산으로...

    콩코 2016-08-20 07:23 삭제

  • 45년만에 개방된 토왕성 폭포랍니다. 설악산 한번 도전해 보세요~

    Joyun Baek 2016-07-05 09:39 삭제

  • 우와 강원도에 이런 곳이 있었군요??

    송송이 2016-07-01 13:09 삭제

  • 우와....사진만 봐도 정말 멋있네요.. 꼭 한 번 가보고싶네요

    이채민 2016-06-30 14:39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