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기

강원도 종합매거진, 동트는 강원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관광

DMZ 생태평화공원

  • Date.2016-06-22
  • View.37705


DMZ.

십자탑을 둘러싼 비밀의 정원, 모습을 드러내다 

곧 끓어질 듯 아슬아슬한 출렁다리에 내려앉은 가마우지가 차지한 용현보

 

아카시나무 향기가 누리를 덮었다.


20~30년 전만 해도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어느 순간 도심에서 사라져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아카시나무 군락 속에서 발을 멈췄다. 어림잡아도 30m가 훌쩍 넘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하늘로 솟았다. 바람이 살짝 불어오면 하얀 꽃술들이 흔들리며 뿜어내는 향기가 기가 막히다.  정말이지 숨 막히게 좋았다.

 

  

DMZ생태평화공원 탐방로가 보여준 자연이다. 

 


지난 521. 철원군 김화읍 생창길.


공기가 다르다 싶어 얼른 차량의 창문을 내렸다. 선루프도 열었다. 김화읍내 지나 20여분을 달렸을까? 어느새 인적 없는 도로다. 사람이라곤 그림자도 없다. 비무장지대(DMZ).

 


전쟁, 대치국가, . 이런 단어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실시간 검색어 1순위에 올라오더라도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는 온전히 남의 일일 뿐이다.


하지만 완전 무장의 복장을 갖추고 총을 어깨에 멘태양의 후예가 내가 운전하고 있는 차량을 멈춰 세우고 신분증을 요구 했을 때 우리는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마냥 긴장한다.


그저 갈림길을 만났을 뿐인데 2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초소가 보이고 똑 같은 일이 반복되거나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덥석 길을 떠나 신분증을 못 챙겨들어갈 수 없다는 통고를 받고 덩그러니 혼자만 남겨졌을 때, 그제야, 분단국가구나!’라고 생각을 하면서 현실인식을 하게 된다.


DMZ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를 통하면 이런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해 준다.


 

성재산 580m 높이에 설치된 십자탑 탐방로.




후방 CP(Command Post, 지휘소)부대에서 출발한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좁은 시멘트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사람의 흔적이 없었던 숲에는 나무가 빼곡했다. 한 낮인데도 짙푸르다 못해 칠흑처럼 검다.


 

적막한 길, 몇 겹의 철책선에 걸쳐진지뢰푯말이 쉼 없이 보이면 절로 긴장감이 흐른다. 무장한 군인들이 뒤따르며지뢰가 매설됐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는 미확인 지뢰지대라는 뜻이라며 경고를 한다.

지뢰숲길이다.


 

 

최전방 지역에만 살고 있다는 땡땡이나무. 구절초, 금불초, 기린초, 야생화와 떡갈나무, 개벚나무, 갈참나무가 있다는 해설사의 설명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파인 흙더미는 고라니와 다람쥐, 멧돼지 같은 야생 동물의 발자국이란다. 사람의 발길이 끊겨 보존된 생태계다. 가슴 아픈 역사 기록임이 분명한데 역설적이게도 정전의 금기가 가져온 자연이 그 세계적 유산으로 남아버렸다. 그래서 더 아름다운데도 또 기껍지만은 않다.


 

2시간 남짓 걸었다.  그리고 보았다. DMZ의 광활한 벌판을.


민통선을 여러 차례 다녔는데도 이만큼이나 가깝게 보이는 건 처음이다. 남북한의 철책과 진지가 바로 눈앞이다. 남방한계선 철책 선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하며 적의 기습에 대비하는 소대단위 초소인 최전방 초소인 GOP(general outpost), 군사분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서 관측하는 GP(guard post·경계초소), 북측의 오성산과 북한 초소도 한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가장 가깝게 DMZ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망원으로 보시고 이쪽 방향으로 사진 촬영을 하시면 안 됩니다백골부대원들이 십자탑을 지키며 경계 근무를 한다.



또 다른 길목으로 9km 코스로 소개된 용현보는 정전 이후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호수형 습지다. 끊어져 못 쓰게 되어 아슬아슬하게 이어진 출렁다리 철제 현수교 난간에 가마우지가 떼로 앉아 있다. 망중한이다.

 

 

남방한계선이라는 근처라는 사실은 잊힌다. 김화 남대천이 흐르는 가운데로 왕버들 군락이 무성하다. 왕느릅나무, 흑삼릉, 쥐방울덩굴, 좀씀바귀, 노랑물봉선이 있다고 했다. 천연기념물인 어름치와 희귀어종인 쉬리 같은 희귀어종과 돌상어, 배가사리, 종개,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단다.

 


민통선 내 자리 잡은 DMZ생태평화공원.


생태도 보존하고 주민들의 생계도 고민한 철원군과 환경부, 군부대의 합심으로 열린 곳이다.


적막한 이 곳 접경지역이 열리기를 고대해 온 주민들은 설렌다. 북적대는 사람들을 꼭 보고 싶은 소망의 발현이다. 지뢰밭으로 변하며 고엽제가 살포되기도 했던 지역에 방문자 센터가 들어섰고 주민들이 해설도, 운영도 맡았다. 단체 관람객들을 위한 식사도 준비한다.


이날 철원군의 채윤병 환경정책담당은감개가 무량하다환경부, 특히 군의 의지로 이루어졌다며 강조했다. 남영신 육군 보병 제3사단장은온 국민이 보았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고 지역 발전의 상생이자 미래 통일을 대비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답사했다. 최종원 과장(환경부 자연정책과)사향노루도 확인되고 전 세계 3분의1의 두루미가 겨울을 나는 곳으로 민통선은 2.3%에 불과하지만 멸종 희귀동식물의 40%가 자생하고 있다. 이곳을 보고, 느끼고, 중요성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축하했다. 

 


시한의 평화를 품고 있는 DMZ.

6월이고 하니 다큐멘터리 한편 만들러 가자.


TIP: 문의 : DMZ 생태평화공원 방문자센터, 철원군 김화읍 생창길 481-1 , 033-458-3633.

www.cwg.go.kr/site/dmz_tracking/main.do 


★탐방코스

십자탑 탐방로 : 13.1km. 3시간정도 소요. 최전방 산야를 볼 수 있다.

용양보 탐방로 : 화강 뚝방길을 따라 형성된 하천 생태와 DMZ 자연 습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탐방시간 : 매일 10·14시 출발(탐방시간  3시간)  (매주 화요일 휴무)   

탐방인원 : 1 40(사전 예약제), 숙박시설 : 5(가족실 3, 단체실 2)  35명 내외   


: 조은노

사진 : 윤기승 자연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정승익 철원DMZ생태자연환경화보집

ⓒ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0)

  • 소셜로그인 하시면 편리하게 댓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
  • 카카오톡
댓글 입력 양식
등록